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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고양이가 화장실 모래에서 뒹구는 이유

by 냥피키 202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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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흔히 물건을 어질러놓거나, 소파를 긁거나, 심각하게는 대소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집 고양이 새벽이는 위의 행동을 하지는 않는데,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행동으로 저를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바로 화장실 모래에서 뒹구는 것입니다. 만약 전체갈이 직후의 깨끗한 모래면 그래도 괜찮습니다. 집안이 모래로 어질러지는 것은 청소기로 치우면 되는데, 사용하던 모래에 누워 장난을 치고 노는 것이 문제입니다.

 

화장실에 있을 세균과 바이러스를 새벽이가 털에 묻히고, 그 털을 또 그루밍한다고 생각하면 집사인 제 마음은 참 속상합니다. 게다가 제가 새벽이를 쓰다듬거나 안으면 저도 더러워지고, 또 새벽이가 침대에 올라가면 침대도 오염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고양이가 화장실 모래에서 뒹구는 행동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 원인에 따라 대처법도 각기 다르다고 합니다. 오늘은 고양이가 왜 화장실 모래에서 뒹구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 화장실
생후 2개월령 시절

 

 

1. 놀이 또는 새로운 탐험의 일환

고양이는 본래 탐구심이 많고 놀이 본능이 강한 동물입니다. 이들의 행동은 주변 환경의 작은 변화에도 큰 호기심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화장실 모래의 독특한 촉감이나 냄새는 고양이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기 때문에, 종종 모래 위에서 뒹구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새로 교체된 모래는 고양이에게 "이건 뭐지?"라는 탐구심을 불러일으키기 쉽습니다. 이런 행동은 특히 어린 고양이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이 시기의 고양이들은 모래의 질감을 단순히 화장실 용도로 인식하기보다는 장난감처럼 느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 새벽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새 모래를 채워주면, 마치 자신의 놀이 공간인 것처럼 모래 위에 누워 뒹굴고, 앞발로 모래를 툭툭 건드리며 장난을 치곤 했습니다. 깨끗한 모래에서 그런 행동을 할 때는 "참 귀엽다!"며 그냥 웃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최근 새벽이는 사용한 화장실 모래에서도 똑같은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귀엽게만 보였던 행동이 이제는 조금 고민스러워졌습니다. 사용한 모래가 몸에 묻고, 그 모래를 집 안 곳곳으로 퍼뜨리는 바람에 청소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2. 자신의 냄새를 묻히려는 본능

고양이는 영역 동물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냄새를 남깁니다. 이런 행동은 냄새를 통해 "이곳은 내 공간이야!"라는 메시지를 표현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에서 비롯됩니다. 화장실 모래에서 뒹구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새로 교체된 모래나 새로운 화장실을 사용하게 될 경우, 고양이는 자신의 냄새를 묻혀 영역을 확립하려는 강한 욕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래 위를 뒹굴거나 발로 모래를 흩뿌리며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 모래라면 고양이의 이런 행동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냄새가 없는 새로운 모래는 고양이에게 "아직 내 것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냄새를 묻혀 영역임을 확고히 하려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본능적 행동으로, 새 환경이나 물건에 적응하기 위해 흔히 나타납니다. 고양이의 이런 행동은 사실 고양이가 새로운 환경을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는 과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화장실에서 뒹구는 행동은 조금 다른 문제로 보입니다. 이미 자신의 대소변으로 냄새가 충분히 남아 있는 곳이라면, 더 이상 영역을 표시하거나 냄새를 남길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고양이의 후각은 인간보다 훨씬 예민하기 때문에, 화장실이야말로 고양이 자신에게 가장 확실한 "내 영역"으로 느껴지는 공간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기존의 화장실 모래에서 뒹구는 행동은 단순히 영역 표시라기보다는 다른 이유, 예를 들면 놀이, 스트레스, 혹은 습관적인 행동에 가까울 가능성이 큽니다.

 

새벽이가 기존 모래에서 뒹구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화장실 환경이 이전보다 변화했거나, 새로운 냄새나 소음 등 외부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느낀 경우, 혹은 단순히 놀이로 인식하고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3.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행동

고양이는 매우 민감한 동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해소하기 위해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장실 모래에서 뒹구는 행동도 이러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은 다양하며, 환경 변화, 새로운 가족 구성원의 등장, 소음, 낯선 냄새 등 고양이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이사로 인해 환경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 고양이는 새 공간을 낯설게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장실은 익숙한 냄새가 남아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고양이는 이 익숙한 냄새가 묻어 있는 모래에서 뒹구며 안정감을 찾으려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등장하거나 집안에 다른 동물이 들어오는 등의 변화도 고양이에게는 큰 스트레스 요인입니다. 이런 경우에도 고양이는 자신이 가장 익숙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내며 모래와 상호작용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소음 역시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갑작스러운 큰 소리나 지속적인 자극음은 고양이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으며, 이는 화장실에서의 이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정감을 찾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화장실 모래에서 뒹구는 행동은 이러한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본능적인 반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4. 화장실에 대한 만족감의 표현

의외로 화장실이 너무 깨끗하거나 모래가 고양이의 마음에 들 경우, 그 만족감을 과하게 표현하며 뒹구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감각적으로 매우 민감한 동물이기 때문에, 화장실 모래의 질감, 냄새, 심지어 온도까지도 개인적인 선호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특정 모래가 고양이에게 "완벽하다"라고 느껴질 경우, 그 만족감이 행동으로 드러나 화장실 모래 위에서 뒹구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고양이가 화장실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집사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고양이가 화장실 모래에 누워 뒹구는 동안 모래가 털에 묻어 집안 곳곳으로 퍼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청결 유지에 있어 골칫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사용한 화장실에서 이런 행동을 한다면, 모래를 통해 세균이 몸에 묻어날 위험까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런 행동이 깨끗한 화장실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환경을 더 개선하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미 화장실을 자주 청소하고 모래를 교체해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가 계속 뒹군다면 집사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5. 화장실 청결 상태의 문제

저는 이 부분이 특히 놀라웠습니다. 고양이는 매우 청결을 중요하게 여기는 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화장실이 청결하지 않을 경우, 자신의 몸에 모래를 묻히는 행동을 통해 화장실을 더 편안하게 만들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고양이가 자신의 냄새를 화장실에 더 강하게 남기려는 본능적인 행동일 수도 있고, 현재 화장실 상태에 대해 불만족스러움을 표현하는 간접적인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가 자신의 몸에 모래를 묻히며 "이곳은 내 공간이다"라고 강조하는 행동은 화장실이 고양이에게 얼마나 중요한 공간인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화장실이 청결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이상 행동이 나타난다는 점은 참 흥미로우면서도 의외입니다. 즉, 고양이가 청결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오히려 청결 상태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마무리

고양이가 화장실 모래에서 뒹구는 행동은 단순히 귀여운 장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놀이, 스트레스 해소, 영역 표시, 화장실 청결 상태, 그리고 만족감의 표현 등 다양한 원인이 숨어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고양이의 본능적 성향과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되며, 각 원인에 따라 대처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새벽이처럼 사용하는 모래에서 뒹구는 행동은 위생적인 문제로 집사에게 큰 고민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양이의 환경을 관찰하고, 행동의 원인을 분석하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고양이가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환경을 개선하거나 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와 집사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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