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와 나의 고양이

고양이가 나의 건강에 미친 영향

우울증을 겪으며 삶의 무게를 견뎌온 사람에게 동물의 존재는 예상치 못한 위로와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경험을 했습니다. 2021년부터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이어갔지만, 약물 감량에 실패하며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던 중 고양이 ‘새벽이’와의 만남이 제 삶에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새벽이는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제게 정서적 안정감과 책임감을 갖게 하며 우울증 약물 감량에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새벽이와 함께하면서 겪은 변화와 그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 목욕

 

새벽이가 준 정서적 안정감과 책임감

새벽이를 만나기 전, 약물 감량은 제게 고질적인 문제였습니다.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감량 중 찾아오는 심리적 불안과 공허함, 그리고 이유 없는 우울감으로 인해 항상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감량이 실패할 때마다 저는 좌절했고, 마치 끝없는 굴레에 갇힌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새벽이와 함께한 뒤로는 놀랍게도 약물 감량에 연속적으로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고,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새벽이의 존재가 제 삶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새벽이는 단순히 귀여운 반려동물이 아니라 저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존재였습니다. 새벽이의 귀여운 행동과 천진난만한 모습은 힘든 날에도 저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출근을 해야 하는 월요일 아침에 눈을 뜨면서도 새벽이가 곁에 있으면 행복했습니다. 지치고 우울한 날, 집에 돌아와 새벽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이전에는 이유도 모른 채 공허함에 빠지고 눈물을 흘리던 날들이 많았지만, 새벽이와 함께하면서 그러한 감정들이 점차 사라졌습니다. 새벽이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저를 위로했고, 약물 감량의 어려운 과정을 이겨낼 힘을 주었습니다.

 

책임감이라는 새로운 동기가 생긴 것도 새벽이 덕분이었습니다. 새벽이의 건강과 행복은 제게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자주 삶의 의미를 잃곤 했지만, 새벽이를 위해 저는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고, 더 오래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은 전과 비슷하지만, 삶의 태도는 새벽이를 키우게 되면서 확실히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새벽이를 위해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체중 감량도 시도하면서, 우울증으로 인해 놓쳤던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조금씩 되찾았습니다. 감량 중 어려운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새벽이를 떠올리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약물 감량에 성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벽이와 함께하면서 일상의 리듬도 정돈되었습니다. 새벽이를 위해 규칙적으로 식사를 챙기고, 새벽이를 돌보기 위한 일정을 지키다 보니 저의 생활 역시 자연스럽게 더 규칙적이고 안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새벽이를 책임지기 위해 직장생활에도 더욱 집중하게 되었고, 이는 저의 경제적 기반을 유지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새벽이와 보내는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안정적이고 따뜻한 시간이 되었고, 그러한 작은 변화들이 쌓여 우울증 극복의 과정에 커다란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동물과 공존이 주는 삶의 가치

사실 새벽이를 만나기 전까지 저는 동물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동물을 특정한 "목적성"을 가지고 키운다는 생각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정신 건강을 개선하거나 위안을 얻기 위해 동물을 키우는 것은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에 충분히 진지하지 않은 태도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목적이 달성된다면, 반려동물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하는 우려와 고민도 있었습니다. 저는 한 생명을 데려오는 것은 그 아이가 생을 다할 때까지 책임을 지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러한 책임을 쉽게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제가 우울증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는 동물을 돌보는 것이 더더욱 불가능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갑작스레 제 건강이 악화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면 동물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어미를 잃은 작은 아기 고양이와의 우연한 만남은 제 생각을 바꿔놓았습니다. 단순히 동물을 키우는 것이 제게 도움이 되는 것보다는, 이미 태어났지만 보호자가 없는 아이에게는 제가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만난 새벽이를 품에 안으며 저는 한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몸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새벽이는 저에게 단순히 귀여운 반려동물을 넘어 삶의 동반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책임감은 제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이로 인해 저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동기를 얻었습니다. 새벽이를 지키기 위해서 저 또한 건강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몸에도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새벽이와 함께하며 동물과의 관계가 단순히 치료 도구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빛나게 해주는 동반자 관계라는 사실을 깊이 느꼈습니다.

 

고양이가 가져온 새로운 삶의 동기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저에게 새벽이는 예기치 못한 선물이자 삶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정서적 안정감, 책임감, 그리고 일상의 규칙성은 모두 새벽이와 함께하면서 얻게 된 소중한 변화였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제가 건강을 되찾고, 약물 감량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삶에도 따뜻한 변화를 가져다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물론 여건이 된다는 전제 하에, 내가 사랑하는 동물과의 공존이라는 선택을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상치 못한 존재가 주는 힘은 우리의 삶을 상상 이상으로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